‘애플빠’가 글로벌 기업 삼성에게 조언합니다 - 펌글

2010. 4. 26. 18:00Mac's Life/iPhone

저도 가끔 듣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애플빠입니다. 조금 유하게 말하는 사람이 바로 애플매니아~
애플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영상편집을 위해서였습니다. 맥북프로였지요.
맥OS와 접한 날은 정말이지 충격이었습니다.
윈도우즈와는 전혀 다른 인터페이스...
하지만, 금새 익숙해지더군요.
다음에 만난 맥프로, 아이팟터치, 아이팟나노...
애플제품의 UI를 접하다보면 정말 깜짝 놀랄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여기서 바로 애플사의 철학을 보았습니다.
물론, 애플이라는 회사가 폐쇄적이고 고집불통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수긍합니다만 그것만이 전부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직접 써본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애플빠가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한 블로거가 쓴 글을 보니 100배 공감이 가더군요.

아주 옛날 처음으로 접한 나의 컴퓨터가 바로 삼성컴퓨터이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노트북도 삼성노트북 SENSE입니다.
또, 아이폰 쓰기 전까지 줄곳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애니콜을 써왔었구요.
헌데, 아이폰을 살 당시의 분위기를 겪고나니 삼성과 SKT의 마케팅 방법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KT에서 도입예정일때부터 도입확정될때까지의 아이폰 관련 기사는 하나도 빠뜨리지 않았는데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이런 잘못된 정보 속에서 주위사람들까지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저들이 성공하기는 했구나 라는 생각마저 들었구요.
왠지 삼성의 적이 애플인 것처럼 보도되는 언론사의 분위기도 그렇습니다.
애플은 정말 공공의 적이 되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소위 말하는 애플빠들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제 제품 리뷰를 보지 않고도 구매하는 제품은 애플제품 밖에는 없을 정도입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애플은 외국기업입니다.
솔직히 삼성이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애플을 뛰어 넘는 회사로 거듭나길 바라는 맘 무지하게 큽니다.
그러기 전에 삼성은 언론사를 장악할게 아니라 소비자를 잡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너무 공감되는 글이라 대신해서 퍼온 글입니다.
한겨레신문에도 나왔구요.
한번 찬찬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원문 : http://www.i-on-i.com/


제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 중 제 글들을 읽고 난뒤에 저를 애플빠 또는 삼성까 정도로 취급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애플 제품이라곤 2007년도에 구입한 1세대 아이폰이 전부이고 제 아내가 가지고 있는 2세대 8기가 아이팟 나노가 전부이지만 아이폰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애플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칭찬하고 삼성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깍아 내린다고 하시며 논리보다 감정적으로 대하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때로는 저에게 언론사에서 일하는 기자처럼 공정성이나 형평성을 요구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뭐 세상에는 저와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많고 쉽게 오해할 수 있는 조건들도 많으니 변명같은것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를 애플빠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생각하십시오. 애플빠라는 이름이 긍정적이지 않다는것은 알지만 적어도 애플빠는 상업적인 논리에서 나온것도 아니고 기업이 돈을 주면서 만든 알바생들도 아닌 어떻게 보면 순수 유저들이기 때문에 그리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국내에서 저보다 오랫동안 아이폰을 사용한 사람들이 없기에 제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2년 넘게 아이폰을 사용해 오면서 좋은 제품 좋다고 말한게 그렇게 큰 죄가 되나 하는 한심한 생각도 해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저를 애플빠로 생각하셨다면 뭐라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저를 삼성을 일방적으로 싫어하는 삼성까라고 말하셔도 내 반문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제 생각 그대로를 블로그에 적어 그저 함께 소통하고 나누고픈 스폰서 하나 없는, 광고 하나 없는 순수 블로거로 남고 싶지만 잘 안되는군요. 아무튼 저를 애플빠로 부르신다면, 애플빠 중 한 사람으로써, 아이폰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글로벌 기업 삼성에게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제 글을 삼성 직원이 읽을거라 생각하지 않지만 적어도 삼성 직원들 중 몇분은 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1. 아이들같은 유치한 장난은 이제 그만 하십시오.
어제 KT의 이석채 회장이 "쇼옴니아는 홍길동폰"이라며 삼성에 대해 서운함을 표출했습니다. 삼성에서 내놓은 옴니아2 시리즈중 쇼옴니아에게만 차별적인 대우를 해준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거죠. 한 대기업의 CEO가 공식석상에서 다른 기업에게 불만을 표출하는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진실이 아닌 거짓말이라면 공식석상에서 절대 말할 수 없겠지만 사실이기에, 진실이기에 삼성에서도 이석채 회장에 대한 발언에 아무런 대응을 안하는것 같습니다. 삼성이 옴니아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아이폰을 출시한 KT에 어떠한 불만을 나타내고 싶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쇼옴니아에게만 보조금을 차별해서 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몇몇분들은 보조금은 이동 통신사에서만 주는거라 알고 계시지만 보조금은 제조사와 이통사가 쌍방향으로 지급합니다.) 삼성이 쇼옴니아에게만 다른 옴니아 시리즈보다 적은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옴니아 형제들중 가장 비싼 옴니아가 되버립니다. (같은 기종인데 누가 더 비싸게 주고 구입하길 원할까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예전에 삼성이 신문광고에 낸 옴니아 시리즈를 보면 SKT의 T옴니아, LGT의 오즈옴니아라는 이름 아래 KT에게만 쇼옴니아라는 이름 대신 SPH-M8400이라는 실제품명을 넣어 낸 광고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부분이 바로 옴니아를 옴니아라 부르지 못하는 처지가 홍길동과 비슷하다고 이야기 해주는 부분 같습니다. ^^) 쇼옴니아의 차별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윈도우 모바일을 장착한 옴니아 시리즈중 쇼옴니아만 6.5로 펌웨어 업데이트 되는것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안된다고 봐도 상관 없을듯 보입니다.) SKT의 T옴니아2는 6.5로 펌웨어가 업데이트 됐습니다. 이러한 삼성의 대응은 정말 아이들 소꼽장난보다도 더 유치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소꼽장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 최대 전략폰으로 내놓을 갤럭시s를 SKT에게만 단독으로 보급하기로 한것이죠. 한마디로 "KT 너희들 아이폰을 국내로 들여왔으니 우리 없이 얼마나 잘되나 보자!" 뭐 이런겁니다. 이와 같은 삼성의 대응은 어떠한 전문적인 지식없이 상식만으로도 삼성이 참으로 유치한 보복을 하고 있다는것을 쉽게 알 수 있을겁니다. 글로벌 기업이요? 세계에 휴대폰 제조업체 2위요?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 부동의 1위요? 정말 글로벌 기업에서 나올 수 있는 전략인지 궁금하네요. 아이들 같은 유치한 장난은 이제 그만 합시다.

2. 제대로 된 A/S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으십시요. (한번 떠난 소비자들은 다시 돌아오기 힘듭니다.)
글로벌 기업인만큼, 국내의 최고 기업인 만큼 A/S 하나는 소비자들도 인정해줄 정도로 좋습니다. 친절하게 잘 고쳐주기로는 삼성 따라올 기업이 없을겁니다. 그런네 A/S는 고장난것 고쳐주는게 전부가 아닙니다. A/S가 After Service를 이야기 하는거라면,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한 이후의 서비스를 총칭하는거라면 삼성에서 가장 중요시 여겨야할 부분은 바로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 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4만명의 쇼옴이나 유저들은 같은 옴니아2를 가지고 있어도 6.5로 업데이트가 되질 않아 사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는 소비자들과의 약속입니다. 이전버전에서 해결되지 않은 버그들이 수정되면서 좀더 안정적인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기존의 기기에 더 나은 기능들을 제공하는 제조사들의 의무입니다. 문제는 쇼옴니아 유저들만 그런게 아닙니다. T옴니아 유저의 글을 읽어보면 옴니아1을 구입한 유저들 또한 6.5 펌웨어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합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늦게 해주거나 안해주는걸 가지고 무슨 불평이 이렇게 많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A/S는 바로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입니다. OS의 버전차이가 스마트폰의 전부를 말해줍니다. 왜 스마트폰이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줄 아신다면 펌웨어 업데이트를 등하시 여기는 기업은 절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애플이 왜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냐구요? 2-3년전에 1세대 아이폰을 구입한 유저들 조차도 지속적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제공 받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가격이 일반 피쳐폰보다 비싼만큼 1-2년 약정이 기본입니다. 그렇다면 2년정도는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해주어야 다음번에도 그 제품을 또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삼성이 버린 4만명의 쇼옴니아 유저들과 수만명의 옴니아1 유저들은 다음번에도 삼성 제품을 구입하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3.현실에 맞는 전략을 내놓으십시요. (다다익선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리 좋은 전략이 아닙니다.)
전세계 휴대폰 제조업체 1위인 노키아와 2위인 삼성은 올해 각자 다른 전략을 내놓았습니다. 노키아는 올해 노키아가 내놓을 스마트폰을 20종에서 10종으로 줄인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넓혀 주기 보다 시간과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준점을 세워 제품 하나 하나에 더 집중을 할 수 있도록 결정한거죠. 제품수가 적을수록 개발이나 관리, 그리고 사후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더 효과적인건 당연할겁니다.
하지만 삼성은 노키아와 반대적인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휴대폰 생산업체로써 노키아 다음 부동의 2위지만 스마트폰만 따로 이야기할때는 대만의 중소기업인 HTC보다 못하다는게 삼성의 자존심을 건드렸나 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의 위력을 알리기 위해 선택한것이 바로 올해에는 40종이 넘는 스마트폰을 선보인다는것 입니다. 많은 제품을 내놓을수록 더 많이 팔릴 확률이 높은게 당연하지만 1년에 단 하나의 제품만을 내놓고 한 제품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붇는 회사와 1년에 10종만을 내놓고 연구 개발하는 회사, 그리고 1년에 40종이 넘는 제품을 내놓는 회사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1년에 40종이면 거의 매주에 하나씩 새로운 스마트폰이 등장한다는 소립니다. 매주마다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연구하고, 개발한뒤 제조되어 나올까요. 그리고 그 사후 서비스로 40종이 넘는 모든 제품들이 골고루 제대로 된 A/S를 받을 수 있을까요? 아이폰 하나만 만드는 애플과 40종이 넘는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의 연구및 개발 인력 차이도 40배가 날까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 전에 내가 구입한 제품이 얼마나 안정적이게 잘 만들어졌고 얼마나 사용하기 좋은지가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40종이 넘는 제품들 모두가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를 보장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 갑니다.

4.홍보가 제품을 다 이야기 해주는것은 아닙니다. (언론 플레이는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수고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또한 삼성의 기업 브랜드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사실도 잘 알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기업 이미지가 언론 플레이 때문에, 잘못된 마케팅 때문에 무너져 가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걸까요?
저는 삼성을 그렇게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였는데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갈 시점 즈음에 나오는 언론을 이용한 삼성 마케팅 때문에 삼성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바뀐 사람중에 한사람입니다. 저의 예전 블로그 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갈 즈음에 나온 언론 플레이 기사들 때문에 제 블로그 글들이 많이 변했습니다.
삼성은 수많은 언론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대광고주입니다. 삼성이 언론사에 더이상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살아남을 언론사가 없을정도 입니다. (한겨례가 아주 보기 좋은 예죠. 물론 망하지는 않았지만요. ^^) 그렇기 때문에 삼성에 대해 일방적으로 홍보용 기사를 써주는 언론사들이 꽤 많습니다.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올 시점부터는 교묘하게 삼성을 홍보하기 보다 대놓고 홍보하기 시작했죠. 제가 예전에 쓴 글들에 링크된 기사들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을겁니다. 언론사가 삼성에게 잘보이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길인지 삼성의 압력이 있었는지에 상관없이 언론을 통한 홍보용 기사는 삼성 이미지에 절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은 삼성을 불신하게 되고, 언론을 불신하게 될겁니다. 아무리 진실을 이야기 해도 듣지 않는 양치기 소년이 되는겁니다. 이러한 언론 플레이가 멈추지 않고 삼성이 타블릿을 출시한 이후 아이패드와 비교될때 즈음에 다시 나타나고, 삼성의 갤럭시s와 4세대 아이폰이 격돌할때 즈음에 또 일어난다면 삼성에게 손들어 주는 사람은 점점 사라지게 될겁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이야기 해도 관심밖으로 떠밀려 나갈 수 밖에 없게 되는거죠.
비단 언론을 이용한 홍보만을 이야기 하는게 아닙니다. 양심이 있다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서 카페나 블로그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홍보하는 일은 없어져야 할겁니다. 이러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난다면 순수 삼성 유저가 자신에 기기에 대해 아무리 좋은 글들을 쓰던, 댓글을 쓰던 그대로 믿는 사람은 사라지게 될테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사람 알바생 아냐?'라고 의심부터 하게될지 모르겠습니다.
파워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 방식도 문제입니다. 파워 블로그 간담회를 한다면 그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먼저 듣는게 아니라 홍보를 위해, 마케팅을 위해 만든 자리라면 없는게 낫습니다. 그들에게 쓴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면 간담회나 블로그 체험단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제품을 공짜로 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또는 간담회에서 좋은 음식을 제공하면서 블로거들을 초청한다면 순수 유저의 입장에서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나빴는지를 확실하게 얻어야 할텐데 대부분 홍보성으로 끝난다는 것은 참으로 아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험단을 통해 써진 글들에, 파워 블로거들이 쓴 리뷰에 신빙성을 가지고 보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듭니다. (쓴소리를 하는 체험기가 없고 리뷰가 없기 때문이죠. 대부분 칭찬일색으로 시작해서 칭찬일색으로 끝을 맺습니다.) 기업에게서 마케팅/홍보는 아주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부작용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블로그 스피어가 점점 더 크게 홍보용으로만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5.모든걸 짧은 시간에 다 이루려고 하지 마십시요.
소프트웨어의 기술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가 힘이라고 강조한뒤 하루 아침에 뚝딱하고 스마트폰용 OS를 만들 순 없습니다. 한국형 OS를 만든다고 뛰어든 티맥스를 보십시요. 가장 오랫동안 스마트폰용 OS를 개발해온 MS가 소비자들에게 욕을 먹는 현실을 보십시요. 아이폰이 2007년도에 뚝딱하고 나온것 처럼 보이지만 아이폰용 OS를 개발하기 위해 애플은 남몰래 수년동안 준비해왔습니다. 자체 Mac OS의 기술을 지닌 애플도 오랜 시간 동안 개발해서 얻은 작품입니다.
삼성이 스마트폰 OS 시장에 뛰어든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게 너무나도 빨리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기대보다 염려가 큽니다. 하드웨어야 남의 제품 가져다가 뜯어보고 뭐가 들어있는지 분석한 뒤에 비슷한 여러가지 부품 조합으로 재빨리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지만 소프트웨어는 그러지 못합니다. 특히 OS 부분은 더 복잡하죠. 삼성이 바다 OS를 시장이 내놓기 이전에 얼마동안 준비했는지 정확히 알순 없지만 너무 이르다라는 생각은 저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하실겁니다. 단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쳐지고 싶지 않아 모든걸 빨리 빨리 이루려고 했다면 그만큼 실패할 확률도 커집니다. 오랫동안 준비한 제품들이 성공하는겁니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더 준비해야 하는게 옳은겁니다. 한국식 경영 방식으로 모든 일들을 그저 빨리 빨리로 다 이룰 수 없는게 바로 소프트웨어 산업입니다. (그러기에 밤샘하는 개발자들의 환경이 아주 당연하다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거겠죠.) 준비가 안됐다면, 아직 불안정하다면, 소비자들을 베타 테스터로 취급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개발하고 준비하고 테스트한 뒤에 시장에 내놓는것이 더 낫습니다.
막대한 자금이 뒷바침 해준다고 시간까지 살 수 없는게 소프트웨어 시장입니다. 최근 뉴스에서 한국형 게임 엔진을 만든다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언제까지 정부가 금전적으로 지원만 해주면 다되는 세상이 아니라는걸 깨닫게 될까요? 언제까지 돈이면 모든지 다 만들 수 있다라는 세상, 명령하면, 시키면 시키는데로 다 이뤄지는 세상이 아니라는걸 깨닫게 될까요?
어설프게 런칭하는것보다 욕을 먹더라도 준비가 안됐다면 연기하는게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해 줄겁니다.

6.애플빠를 욕하기 전에 삼성빠가 왜 없는지를 고민하십시오.
삼성입장에서는 애플빠나 삼성까가 싫을겁니다. 그런데 그냥 무조건 싫어하기 보다 이들을 통해 뭔가를 얻으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애플빠는 있는데 왜 삼성빠는 없는지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애플빠는 애플에서 후원을 해주는것도 아니고 알바생처럼 돈을 주는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애플 제품에만 집착을 하고 애플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는지를 알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애플 제품을 사면 왜 애플빠가 되는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적어도 애플빠는 상업적인 관계가 없는 순수 유저들입니다. 삼성이 좋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있지만 애플빠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유저들은 많지 않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삼성으로 부터 후원을 받던지 알바생들이라고 취급하는 경우가 많죠. (삼성 자신이 직접 만든 불신의 결과입니다.)
삼성 제품을 공짜로 주지 않아도, 금전적인 후원이 없어도 어디서든 삼성 제품을 자랑하며 스스로 홍보대사가 되어 열심히 제품을 알리는 사람이 없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십시요. 스티브 잡스를 신처럼 모신다고 비아냥 거리기 보다 왜 이건희를 신처럼 모시는 사람이 없는지 생각해 보십시요. 애플에서 나오는 제품이면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바로 구입하는 애플빠들이 왜 계속해서 애플 제품들을 구입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요.
애플을 마치 종교화 시킨다구요? 마치 사이비집단 같다고 욕하지만 이 사이비집단의 교주도 거짓 교주였다고 탄로가 날때면 가차없이 얻어 맏고 쫒겨 납니다. 소위 애플빠들은 애플을 절대적으로 믿는 신도들이라고 폄훼하지만 그들이 믿는 애플이 홍보와 광고로 포장된 거짓 집단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가차없이 애플을 떠날겁니다. 그런데 애플을 떠나는 이보다 애플를 종교처럼 절대적으로 믿는 이들이 계속해서 늘어 나고 있습니다. 왜 계속해서 애플빠들은 늘어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요.
왜 우리는 삼성빠를 만들지 못했는지를 고민해 보십시요.

한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지면 그 이미지가 바뀌기 까지는 수많은 세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이야기도 들은적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삼성에 대한, 삼성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을 불러놓고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기 보다 실질적인 소비자들과 소통할 생각을 하십시오. 블로그는, 트위터는 홍보를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기업이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기업이 트위터를 하는 이유는, 소셜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기 위함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이폰은 전문가를 불러놓고 배우는게 아닙니다. 직접적으로 소비자들을 만나보고 왜 아이폰 아이폰 하는지를 실질적으로 부딪치면서 배우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모든 기업들이 다 삼성에게 등을 돌릴지라도 소비자가 삼성편에 있다면 천군만마를 얻은것 그 이상이 됩니다. 반대로 모든 기업들이 다 친삼성화 된다 할지라도 소비자가 당신편에 없다면 당신은 모든걸 잃은겁니다. 애플이 적군을 너무 많이 만든다고 하지만 애플 뒤에는 소비자라는 천군만마가 있다는걸 명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