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 한번 더 해 낼 수 있을까?

2010. 4. 12. 17:39Mac's Life/iPad

Time지에 실렸으며 위민복님이 쓴 컬럼입니다.
와~ 정말 읽는 내내 느낀 떨림이란...
애플의 철학은 바로 Technology가 아닌 Human에 기초한다는 사실...새삼 느낍니다.


Marco Grob for TIME

어느 멋진 봄날, 필자는 우주에서 제일 멋진 주소, 1 Infinite Loop, Cupertino, Calif.에 도착하였다. 1993년 이래 애플 본사가 위치한 주소이다. 애플은 이 본사를 캠퍼스라 부른다. 거대한 장소이기는 하지만 애플이 요새 보이고 있는 수준의 확대에는 그리 충분하지 못하다. 그래서 애플은 또 다른 지역을 설계하여 만들고 있는 중이다. 회사 내 스토어에서는 "모선을 방문함(I visited the mothership)"이라 적힌 티셔츠도 팔고 있다. (미리 고백하건데, 우리들 덕후들로서는 가슴벅찬 장면이다.) 매점과 잔디밭, 공공 공간도 둘러 보았다. 캠퍼스라 불러도 좋을 듯 싶다. 모두들 학생처럼 입고다니고, 또 학생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마 이 공간에서 양복입고 돌아다닐 사람들은 애플 본사를 방문하는 정치인들 뿐이었을 것이다.

필 실러와 에디 큐(Eddy Cue)도 필자에게 아이패드에 대해 얘기를 하며 환영할 때,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아이패드는 애플의 신제품으로서 이제 열흘정도 지나면 판매에 들어간다. 실러는 세계 제품마케팅부 부사장이며, 아이패드의 배급을 총괄하고 있다. 큐는 인터넷 서비스부 부사장이다. 그는 아이튠스와 앱, 아이북 온라인 스토어를 책임맡고 있다. (See the unveiling of Apple's iPad.)

필자는 아이패드를 써보라는 초대를 애플로부터 받았다. 방문 이후 한 시간은 이 회사의 보스, 스티브 잡스를 만나는데 쓰게 될 것이다. 그와는 처음 만난다. 아이패드 출하일이 점점 다가오고 실러와 큐도 만났으니, 아이패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써 둬야 공정하지 않겠냐는 느낌마저 든다. 아이패드는 정말 휴대성이 좋지만, 적당한 컴퓨터라 불리기에는 충분치 않은 그런 기기이다. 지적하건데 모든 것이 여느 때처럼 애플의 통제 하에 있다. 어도비 플래시나 멀티태스킹, 카메라는 없다. 그저 아이폰이나 아이포드 터치의 대형화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See the best netbooks and netbook accessories.)

실러의 말이다. "부정적으로 말할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 이거 커다란 아이폰이군!' '커다란 아이폰같지만… 멋져!'같은 식으로 말이죠. 다행히도 수백만 명이 아이폰을 이미 갖고 있기 때문에 처음 아이패드를 접했을 때 사용하기가 쉬울 겁니다. 친숙할 테고요. 아이패드는 기능 위주가 아닙니다. 그것 말고 다른 모든 것을 위한 것이죠. 경험을 위한 겁니다. 한 번 써 보시면, 제가 말씀드린 바를 아시게 될 거에요." (See a hands-on with the iPad at Techland.com.)

물론 써보고 싶어 근질거리던 참이었다. 하지만 일단 큐는 아이북 애플리케이션과 온라인스토어 먼저 보도록 권하였다. 아마존 킨들 리더에 대해 아이폰이 결정타를 날리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매우 많다. 출판사들도 오랫동안 아마존의 가격에 대한 강력한 통제에 대해 할 말이 많았던 것 같다. 필자는 Penguin의 CEO인 매킨슨(John Makinson)에게 물어 보았다. 어째서 아이패드에 대해 그렇게 민감하냐고 말이다. 매킨슨의 답변이다. "출판 시장을 어떻게 조성해 나아갈지에 대해, 우리에게 통제권을 다시 돌려주고, 그것을 또 허용한다는 의미가 있겠습니다. 솔직히 아이패드를 처음 봤을 때, 구세주가 나타나셨다 싶었어요… 출판이 미래가 이래야 하죠. 아이패드 갖고 써 보시면 제 말씀의 의미를 아시게 될 겁니다." 그렇군요라 말했다. 언젠가 한 번 써보고 싶다면서 말이다. Duke 대학교의 퍼데이(Tracy Futhey)는 교육시장에서의 아이패드가 가진 잠재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였다. "아이패드는 텍스트와 비디오, 수업교재, 학생 입력… 이 모든 것을 갖고 혁명을 일으킬 겁니다. 정말 들꺼 있어요." "써 보셨나요?" "아…. 아직요." (See pictures of Steve Jobs' extraordinary career.)

게임도 있다. 아이패드를 단순히 게임 플랫폼으로 간주하는 이들도 많다. 아이폰용 게임으로 제일 성공한 개발사 중 하나인 Gameloft의 창립자인 길모(Michel Guillemot)는 매킨슨이나 퍼데이보다 한 층 더 아이패드에 대해 열정적이다. "아이패드는 네 번째 게임혁명입니다. 첫 번째는 마이크로컴퓨터, 그 다음에는 전용 콘솔이었죠. 세 번째가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이제 아이패드가 나왔어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이패드로 게임해본 다음에 알려드리지요."

그리고 곧, 필자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스스로 알게 되었다. 필자는 매우 오랜 동안 애플 제품들을 갖고 놀아왔었으니까.

How Computing Became Fun

아이패드의 시연을 준비하고 있을 때다. 아이맥과 아이포드, 아이폰 제품군과 아이튠스 앱스토어의 회사로서 애플만 아는 젊은이들은, 그동안 애플 애호가들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왔는지 알게되면 놀랄 것이다.

1984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의 저자, 더글러스 애덤스는 매킨토시 컴퓨터를 갖게 된 첫 영국인이었고, 필자가 두 번째 영국인이었다. 반짝이는 녹색 커맨드 라인은 안녕, 마우스와 아이콘, 하얀 화면의 그래픽 데스크톱과 닫히는 창, 톱-다운 메뉴 안녕! 그 뒤로 10년간 필자는 더글러스가 살고 있는 런던의 집을 계속 왔다 갔다 하였다. 플로피 디스크를 잔뜩 안고는 그의 집 벨을 울려댔다. (See the 50 best websites of 2009.)

"집에 있나요?" 더글러스의 아내인 제인에게 항상 묻던 말이다. 그러면 제인은 항상 체념한 듯, 계단 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면 급히 올라가서 파일을 서로 교환하였다. 완전히 장난감 기차를 갖고 놀던 아이들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그것이 문제였다. 너무나 재밌었다는 것이다. 컴퓨팅이 그렇게 재미나던 일이었던가? 더글러스와 필자는 데스크톱 아이콘 디자인에만 두 주일을 함께 하였고, 제인에게 어느 것이 우승인지 물어보기도 했었다. 그녀는 전략적으로 돌아가면서 우승자를 가렸다. 그러면 우리는 또 경쟁에 몰입하였다. 게다가 우리는 둘 다 우리 맥에 대한 책을 쓰기도 하였다. 매킨토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부팅부터 시키고 보는 첫 번째 머신이었다. (See the top 10 Apple moments.)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은 그 당시에도 언론에서 장난감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다. 전체주의적인 수단으로서 컴퓨터는 사무용 기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믿음때문이었다. 컴퓨터란 무릇 IT 전문가와 시스템 엔지니어들이 통제 하에 두어야 한다는 의미다. PC가 결국 윈도95의 등장으로 맥-스타일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채택하였고, 애플은 윈도95때문에 타격을 입었다. 1997년까지 애플은 큰 위기에 처해 있었다. 더글러스와 필자는 기뻐 날뛰는 PC 이용자들에 적응하였다. "곧 전파사에서 예비용 부품과 업그레이드를 사거나, 우편주문이나 하게 될 것이다"라며 그들이 놀렸다. 전문가와 언론도 그에 동의하였고 말이다. (Comment on this story.)

그러나 그러하지 않았다. 미국 기업사에서 제일 뛰어난 역사 중 하나가 만들어지기 직전이었다. 애플의 변덕스런 공동-창립자, 스티브 잡스(잡스같은 사람은 항상 '변덕스런(mercurial)'이란 단어를 달고 산다)가 매킨토시 출하 1년 뒤 자기 회사에서 해고당한 뒤, 잡스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넥스트 컴퓨터사를 창립했었다. 그는 1997년, 애플의 넥스트 인수와 함께 애플로 돌아온다. 잡스는 이제 전설이 되었다. 그리고 디자인부에서 잡스는 젊은 영국인, 조나단 아이브를 알아보고는 회의를 하자고 하였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브를 1년 내내 활용하지 않거나 무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브는 청바지 뒷주머니에 사직서를 써 넣고 잡스와 회의에 참가했었다. 잡스는 아이브의 능력을 활용할 명령을 내렸고, 그 결과는 아이맥으로 나타났다. 투명한 올인원 컴퓨터로서, 당시 표준형이었던 베이지색 본체를 탈피한 모습이었다. 아이브의 다음 디자인 목표는 아이포드, 그 다음은 아이폰이었다. 그냥저냥한 회사에서 최고의 회사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이제 아이패드가 어떻게 나아갈지를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The Tools That Make You Smile

아직 모르고 계시다면 잠시 설명을 드리겠다. 아이패드는 터치스크린 슬레이트, 혹은 태블릿 컴퓨터이며, 9.7인치니까 약 25 센티미터의 직경에 1.5파운드(680그램)의 무게를 지닌다. 애플로서는 아이패드의 첫 판매에 뭔가 새로운 것이 있다. 아이폰을 처음 선보일 때 애플은 노키아와 윈도모바일, Palm, 소니에릭슨, 블랙베리와 같은 거대 주자들이 지배하는 스마트폰 시장의 신규참여자였다. 그러나 아이패드가 나오면서 애플은 최초로 거대 주자로 출발하게 되었다. 반격의 냄새가 풍겨오지 않는가? 네티즌들과 기술언론들은 비판에 나섰고, 애플은 한 수 더 떴따. 아이패드는 무엇인가? 누가 필요로 하는가? (See TIME's tech buyer's guide of 2009.)

필자는 아이브에게, 아이패드에 없는 기능 모두에 대해 얘기를 하였다. 그의 말이다. "여러 모로 우리들 대부분이 자랑스러워하는 기능은 아니죠. 우리들에게 있어서 이용자와 이용자가 보게 되는 콘텐트 간에 차이가 없어질 때까지 계속 다듬어온 결과가 아이패드죠."

그가 말하려고 했던 바는 그것이 아니다. 기술 저널리스트들은 사양과 기능에 집착한다. 이 기능이 있나? 저 기능을 하는가? 그들은 기기를 기능을 모아둔 것으로 본다. 그러나 그런 종류는 애플 유전자에 없다. 아이패드에도 물론 기능이 있다. 앱을 돌리며, 일정, 이메일, 웹브라우징, 사무용앱, 오디오, 비디오, 게임 기능이 있다. 그런 기기에 기대할만한 기능들이다. 하지만 실제로 한 대 쥐어보고나니까, "툴"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사람이나 동물과의 관계에 보다 가까운 느낌이었다. (See 10 tech trends for 2010.)

괴상한 느낌임을 안다. 하지만 잠시라도 생각해 보시라. 우리들은 인간이다. 맨 처음 만날 때의 반응은 계산이 아니라 느낌에서 나온다. 아이브와 그의 팀은 이 점을 이해하고 있다. 주머니나 손 안에 뭔가를 하루에도 몇 번씩 만지고 있다면, 그 관계는 사뭇 심오하며, 인간적이고 감정적으로 바뀐다. 애플의소비자 제품에 대한 성공이 바로 이런 측면을 보여준다. 애플 제품때문에 우리가 웃을 수 있고, 애플 제품을 만지고 조작하며, 슬라이드하고, 두 손가락으로 꼬집거나 찌르고 싶어진다. (See a roundup of iPad reviews at Techland.com.)

그런 것에 전혀 동요되지 않는다거나, 그런 느낌이 뭔가 약하고 허세이며 업무스럽지 않다고 여기신다면, 당신들을 위한 기능 사양 시장도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시작점부터의 기끔과 디테일, 마감, 깔끔함과 디자인을 생각하신다면… 정말 멋지게 기능하는 제품, 그것도 하이엔드급 장난감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아이폰 앱스토어가 별볼일 없는 앱도 제공함은 물론 사실이다. 그렇지만 의학이나 군사, 산업용으로 심각한 앱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의 경쟁자들이 저마다 자기만의 터치스크린 휴대폰과 앱스토어를 서둘러 내놓고 있는 것이다. 모방이 아첨의 제일 솔직한 표현이라면, 지난 2년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빠의 행태만을 보였다고 할 수 있겠다. 아이패드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분명하다. (See the top iPhone applications.)

아이브의 말이다. "다른 곳에서 뭘할지 우리가 예언을 하진 않습니다. 우리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 제공하느냐만 신경쓰죠." 아이브의 초점과 완벽주의는 전설적이다. 아이브는 사소한 것 하나라도 절대적으로 옳게 될 때까지 만족할줄 모른다. 그는 소비자들이 절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에서 제일 기쁨을 느끼며, 그는 소비자들이 아이패드를 아무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이용하기를 바란다. 아이패드에 들어간 수만여 결정과 혁신을 소비자들이 모르기 바라는 것이다. 그의 말이다. "아름답게 돌아간다면, 견고하게도 돌아가야 합니다. 자동차 옆자리 가방에 아무 생각 없이 집어넣는 이들을 위한 기기에요. 신경쓰도록 만든 것이 아닙니다. 아직 안써봤나요?" "예." "아직 봐야 할 분이 한 분 계시는데…"


Stephen, Meet Steve

필자는 영국 수상 5명과 미국 대통령 2명, 넬슨 만델라, 마이클 잭슨, 여왕폐하를 만나봤다. 하지만 그 어떤 만남도,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만큼 더 떨리지 않았다. 무슨 생각하시는지 안다. 하지만 정말 그랬다. 잡스야말로 정말 위대한 인물이며, 세상을 바꾼 혁신가 중 하나이다. 그는 쇼맨쉽과 완벽주의자, 선구자, 열정적인 동시에 기회주의자의 중간에 위치한다. 디자인과 디테일, 마감, 품질, 용이성, 신뢰성에 대한 그의 의견은 애플의 성공에 지대하게 영향을 끼쳤다. 아이브는 조용하고, 온화하며, 겸손하다고 한다면, 잡스는 열려 있고 대담하며, 자신만만해한다. 그의 개인적인 매력은 거의 마성(魔性)에 가까울 정도다. 그가 기조연설을 하면 "스티브가 여는 현실왜곡의 장(reality-distortion field)"이 생겨난다. 카리스마이다.

잡스는 그유명한 검정 터틀넥 스웨터와 리바이스 501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아마 그런 복장이 아니라면 "가짜아냐?"라 소리쳤을 것이다. 최근의 간이식 수술 때문에 일어난 체중감소 때문에 다소 예민해보였다. 말하자면, 배우, 윌리엄 허트를 방불케 했다. 우리는 회의실에서 만났다. 회의실 각 면의 빈공간마다 적어도 십여 대의 아이맥이 놓여 있었고, 모두가 가족 사진 슬라이드 쇼를 보여주고 있었다. 잡스는 의자에 앉아 다리를 탁자에 올려 놓고는, 환영하는 표정을 보여주었다. 첫 번째 질문은 너무 떨려서 5분이 걸렸다. 그는 인내김을 갖고 들은 다음 "예스"라 하였다. 아니, "노"였던가? 사실 질문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레코더 켜기를 까먹었기 때문이다. 너무 무안하다. (See pictures of vintage computers.)

좀 침착해진 필자는 잡스에게, 1월달 아이패드를 소개할 때, 표지판 두 개를 보여줬음을 상기시켰다. 하나는 "Liberal Arts", 다른 하나는 "Technology"였다. 그가 당시 청중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애플을 볼 때 항상 이 두 가지로 봅니다. 이 사이 어디엔가 애플이 놓여 있죠."

여기에 뭔가 더 있지 않나 주장하였다. 분명 애플은 저 두 가지 외에, 장사를 포함한 세 가지 사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잡스의 말이다. "당연히 우리는 상업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거기가 시작점은 아닙니다. 우리는 제품과 사용자 경험으로 시작하죠. 아이북 아직 안봤어요?" 그는 모든 아이패드에 번들되어 있는 Winnie the Pooh를 보여 주었다. 그는 이것이 어떻게 독서대로, 스탠드로 쓰일 수 있는지도 보여주었다. 잡스의 말이다. "아이패드의 사용이란 것이 매우 많은 이들에게 의미가 있으리라고 봅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요. 매우 심오한 의미입니다." 필자는 이렇게 답했다. "당신을 위한 기기라고 들은 적이 있어요." 잡스의 대답이다. "모든 것을 바꿀 기기이죠. 그 경험이 얼마나 심오한지, 얼마나 직접적으로 다루게 될지 알게 된다면… 이 한 단어로 충분합니다. '마술'이죠." (See a roundup of iPad content prices at Techland.com.)

5년동안 잡스는 두 번의 심각한 건강문제를 겪었다. 심지어 그의 부고기사도 준비된 적이 있었다. 1997년 당시의 애플처럼 말이다. 필자가 물어보았다. "인생 3막의 커튼을 내렸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바로 여기서 혹시, 애플을 떠난 다음, 커리어를 여기서 멈추는 것이죠." 잡스는 이렇게 답했다. "제 인생을 커리어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 일을 하고, 일에 반응합니다. 커리어가 아니에요. 인생이죠!"

그가 떠난 뒤, 드디어 아이패드를 혼자 써볼 수 있게 되었다. 마침내 손가락으로 만지게 된 것이다. 아이패드를 켜고 화면이 밝아오자, 한숨을 쉬었다. 10분 후, 필자는 홍보부 직원으로부터 아이패드를 빼앗기 위해 바닥을 구르며 고함을 지르고, 깨물기도 했으며, 레슬링도 벌였다. (See the best travel gadgets of 2009.)

물론 말그대로 사실은 아니지만, 아이패드를 다시 내줘야 한다는 사실이 그런 느낌이었다. 밝은 화면에 부드러운 느낌을 준비하고 있었다. 모두가 약속한 그 "심오한" 경험도 내심 준비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와 어떤 관계를 맺게될지에 대한 순간적인 느낌까지 준비하진 못했었다. 필자는 아이패드 없이 쿠퍼티노를 떠났지만, 그 이후에 한 대를 얻게 되었고, 이제 어디에서건 갖고 다니고 있다.

일반 대중이 아이패드에 필자처럼 빠지지 않을 수도 있다. 사자나 영양에게 빠지지 않듯 말이다. 앱과 아이북이 너무 비싸다 여길 수도 있다. 아니면 차후에 더 많은 기능을 기다릴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필자가 볼 때, 필자의 아이패드는 취미로 총을 모으는 이의 총이랄 수 있다. 필자로부터 아이패드를 뺏으려면 필자를 죽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놀라운 아이패드를 손가락으로 움직이다보니 감상적인 생각이 들었다. 더글러스 애덤스가 이 멋진 아이패드를 못보고 죽었다. 그의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제일 가까운 이 아이패드를 말이다.


Fry is a writer, actor and broadcaster. His films include Wilde, Gosford Park, V for Vendetta and, most recently, Tim Burton's Alice in Wonderland, in which he plays the Cheshire Cat. He has written four novels and two volumes of autobiography as well as plays, screenplays and TV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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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Pad Launch: Can Steve Jobs Do It Again? -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