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이산의 발자취를 따라 (수원화성)

2008. 9. 2. 08:53Trave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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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2008년까지 안방 드라마를 주름 잡은 작품이라면 정조이산을 꼽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개혁군주 정조를 보면서 이 시대의 지도자들의 문제를 세삼 되짚어보게 되고 이 시대의 위정자들을 보며 똑같은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드라마를 보면서 후반부에 아주 약간 언급이 된 수원의 화성은 사실 정조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정조가 죽은 그 해 왕권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수원 화성으로 내려와 마지막 여생을 보내려 했고, 그 정치적 기반 또한 한양에서 수원으로 옮기면서 양반 중심의 신분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도 보여주었다.
뭐...어찌 되었건 모든건 실패했고, 역사적으로 또 다시 일보, 아니 이보이상 후퇴하는 아쉬움을 보여주고 만다.
조선조 그 어떤 왕보다도 멋지지만 고된 삶을 살아온 정조의 발자취를 오늘 느껴보았다.


Mappy에서 수원화성을 입력하고 갔더니 바로 이곳이었다.
좁은 주택가를 통해 도착한 이곳은 바로 정조대왕비가 있는 곳이었다.
그저 동네 산책로 같은 곳을 따라 가면 나오는 이 동상의 모습 속에서 정조의 위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어느 정도인지 크기가 상상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우리 딸애를 옆에 세우고 찍어봤다.



잠시 사진을 한판 찍고 점심을 먹을 겸 해서 다시 조회를 해 보았다.
수원화성홍보관을 먼저 찾기로 했다.
홍보관에는 3D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고, 화성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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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영화와 홍보관을 감상하고 나오니 바로 옆이 행궁이었다.
정조대왕의 효심을 직접 표현해 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들어가니 처음으로 보이는 거중기가 보이고 주위에는 대장금 간판도 제법 보였다. 아마도 대장금 촬영을 이곳에서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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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성행궁은 1790년 340칸이 완성되고 1796년 화성성역이 완성되면서 총 576칸으로 조성되었다. 사도세자의 현륭원 참배의 목적 이외에도 앞에서 설명했듯이 1804년 양위 후 화성에 내려와 노후를 보낼 시설이었으므로 그 어떤 행궁보다도 규모가 크고 아름다웠으나, 일제강점기에 의도적으로 시설이 파괴었었다.
이후 1996년부터 복원사업을 시작하여 2002년 1단계로 482칸 복원완료하였고 2007년 6월에 사적 제 478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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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과 함께 한 여행이어서 걸으면서 그 자취를 감상하기에는 사실 무리가 있었는데 마침 좋은 여행상품이 있어서 그걸 이용했다. 비록 겉핥기였지만 애들과 함께 여행할 때는 괜찮은 듯 했다.
바로 화성열차인데 5시 10분 막차를 억지로 탈 수 있었다.
화성열차를 이용해 찍은 사진인데, 약간의 비네팅은 감수하고 봐야될 듯...^^
아무튼, 팔달문, 화양루, 국내 최대의 성문인 장안문 등은 참 볼만하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야경을 꼭 찍고 싶었는데 그게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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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열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연무대.
바로 정조가 친위대인 장용영으로부터 직접 사열을 받던 곳이고 정조에게도 중요한 건축물 중 하나이다.
이 연무대는 지금 수원시민들의 공원으로 자리매김한 듯 보이고 각종 행사들이 유치되는 비교적 잘 조성된 공원같은 느낌을 주었다.
잘 가꾸어진 잔디밭에서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장용영의 무예24기가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약 200년 전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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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무대를 끝으로 오늘의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어렵게 찾은 화성인만큼 뜻깊은 가족여행이었고, 선조의 발자취를 애들에게 직접 느끼게 해 준 여행이어서 다른 놀이공원보다도 훨씬 뜻깊었던 것 같다.
정약용의 과학적 설계에 의해 건립된 화성, 거중기, 정조의 효심이 잘 들어난 행궁, 국내최대의 성문 등등
아마도 나 뿐 아니라 우리 애들에게도 잊혀지지 않은 여행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PS. 바램의 글이 있다면 화성여행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다. 애들의 성화에 화성열차를 타러 올라갔을 때 몇 개의 자리가 빈 듯해도 표가 매진되어 못 탄다고 했는데...우리가 사지 못한 표를 다른 사람에게는 판매하는 걸 보고 항의했더니 궁색한 변명을 늘여놓다가 우리에게도 판매를 해 주었다. 그 판매원의 떨떠름한 표정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원칙대로 판매가 이루어졌다면 우리가 타지 못해도 불만은 없었을 것이다.
먼 여행길에 우리도 비원칙대로 동참을 할 수밖에는 없었지만 왠지 씁쓸했다.
마지막으로 탄 택시에서도 기분이 좋질 않았다.
한마디 인사말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내릴때조차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다. 인사를 우리가 받아도 시원찮을 판에 수고하세요란 인사에도 대꾸없는 기사의 모습 속에 애 앞에서 얹짢은 표시도 할 수 없고...참
애가 기사에게 수고하세요란 말에도 한마디 말 없는 택시기사의 모습 속과 매표원의 모습 속에서 경기도 수원시의 이미지에 우려를 표한다.
물론, 모든 시민이 그렇지 않을 것이란 걸 알지만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도시의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그곳을 찾은 시민들에게도 스마일 수원의 모습을 보여주면 하는 바램이다.

2008년 8월의 마지막 날에...

사진 : Nikon D700
렌즈 : F/1.4D 50m, 35-45D 18-3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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